2026년 상반기에도 일본 제약업계의 키워드는 분명하다. 국경을 넘는 인수합병(M&A)이다. 다케다·아스텔라스·오노에 이어 시오노기·오츠카·다이이찌산쿄까지, 사실상 일본 빅파마 전체가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잃어버린 성장’ 대신 국경을 넘다

일본 제약사들이 다시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요 매수자로 떠오른 배경에는 ‘성장 공백’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동력은 세 가지다.

첫째, 다수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절벽이 임박했다. 글로벌 산업 전체로는 향후 20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특허 만료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파이프라인만으로는 이 공백을 메우기 어렵게 되자, M&A는 후기 임상·승인 자산을 빠르게 흡수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현실적 카드가 됐다

둘째, 일본 내수 시장의 한계다. 정부 주도의 약가 인하 압박이 매년 반복되면서 자국 매출 성장에 천장이 생겼고, 성장의 무게중심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