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복판 최고층 빌딩에 경비행기 '쾅'"…비행훈련 중단
중국 베이징 도심 초고층 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한 뒤 중국 전역에서 비필수 항공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응급 구조를 제외한 비행훈련과 관광 비행, 항공촬영 등 ‘통용항공’ 운항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 언론 매체 명보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의 비행훈련 클럽에 문의한 결과 전국적으로 통용항공 운항이 중단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통용항공은 군용기와 경찰·세관 항공기, 정기 여객기 등을 제외한 항공 활동을 말한다. 경비행기 운항과 비행훈련, 항공촬영, 농업 방제, 관광 비행 등이 포함된다.
베이징의 한 비행훈련 클럽 기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통용항공 운항이 금지됐으며 언제 재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보통 중요한 행사나 회의가 있을 때도 비행이 제한된다"고도 했다. 전국적인 조치인지 묻는 질문에는 "며칠 전 한 사람이 비행기를 몰고 비행금지구역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하이의 한 비행클럽 관계자는 운항 중단 조치가 최소 열흘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지역 비행클럽들도 당국의 통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충돌 사고 이후 나온 것이다. 이날 오후 5시55분께 베이징 차오양구 중심업무지구 인근에서 단발 2인승 경비행기가 시틱타워 외벽에 충돌했다. 시틱타워는 중국명 중신빌딩으로 불린다. 높이는 528m다. 베이징 최고층 빌딩이다. 사고로 조종사 1명이 숨졌다. 현장에 있던 13명도 다쳤다.
중국은 통용항공을 엄격한 허가 절차에 따라 운영한다. 특히 베이징은 중국에서도 공역 통제가 가장 강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이번 사고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경비행기가 어떻게 베이징 도심 핵심 구역까지 들어갔는지가 쟁점이다. 중국 항공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충격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봤다. 사고기 무게는 약 340㎏으로 추정됐다. 충돌 당시 속도도 시속 약 200㎞ 수준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사고 다음 날 간단한 개요만 공개했다. 사고 원인과 조종사 신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경찰 통제가 이어졌다. 일반인 접근도 제한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