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딜’ 실종에 회계법인 약진…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 1위[2026년 상반기 리그테이블]
SK그룹 신재생 에너지 카브아웃·청호나이스 등 매각 자문으로 두각
삼일PwC, 거래 건수 최다…UBS, 외국계 자문사 중 1위 수성
삼정KPMG 이화다이아몬드 매각 자문…모건스탠리는 삼성 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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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한경에이셀과 함께 집계한 2026년 상반기 리그테이블(발표 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엔 157건, 26조 4348억원 규모의 기업 경영권 거래(바이아웃)가 이뤄졌다. 162건, 35조 5777억원의 바이아웃 딜이 성사됐던 작년 상반기 대비 거래 건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규모는 25% 감소했다. 금리 인상 및 지정학적 불안과 더불어 공개시장 대비 사모시장의 위축 등으로 인해 국내 인수합병(M&A)의 중심축이 조 단위 라지캡에서 미들캡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딜 가뭄 속에서도 재무자문 분야에선 딜로이트안진이 1위를 차지했다. 재무자문은 M&A 전략을 총괄하고 구조를 설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딜로이트안진은 이 분야에서 11건, 4조1445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SK이터닉스·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신재생에너지 리밸런싱 딜과 청호나이스, 대경오앤티 등 중대형 딜에서 매각 자문을 맡으며 1분기 5위에서 상반기 1위로 치고 나갔다.
중견기업 딜을 넘어 최근 대기업·크로스보더 딜까지 입지를 넓힌 삼일PwC는 4조645억원 규모의 바이아웃 딜에 자문을 제공하며 2위를 차지했다. 건수는 36건으로 자문사 중 가장 많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을 인수하는 거래에서 인수 측에 자문을 제공하고, E&F PE가 KES환경개발을 인수하는 거래에선 매각 측과 인수 측 양쪽을 모두 자문했다. 규모는 1200억원으로 중형 딜이지만 난도가 높은 홈플러스 슈퍼마켓부문 분리매각을 성사시켜 구조조정 딜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3위는 외국계 투자은행(IB) UBS가 차지하며 1분기에 이어 글로벌IB 중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거래 건수는 3건으로 적지만 1조9235억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대산석화 합병 딜을 성사시킨 점이 주효했다. UBS는 롯데그룹에 자금조달 전략과 사업재편에 필요한 사업부·자산 매각 등을 자문해왔으며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에서도 재무자문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는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딜에서 매각 측을 도와 거래가 성사되도록 도왔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인수하는 거래에서는 인수 측을 자문했다. 1분기와 상반기 모두 4위를 차지해 순위 변동은 없었다.
5위 안에 든 또다른 IB 모건스탠리는 2분기 발표된 가장 주목받는 거래였던 청호나이스 딜에서 인수 측인 칼라일을 자문했다. 바이아웃 실적에 집계되진 않았지만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삼성SDS 전환사채(CB) 1조22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거래에서는 KKR을 도왔다. 상반기 글로벌 PEF의 조 단위 딜에 모두 이름을 올리면서 해외 PEF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위는 케이카 매각 자문을 맡은 골드만삭스에 돌아갔다. EY한영과 KB증권, 도이치증권 등은 나란히 2000억원대 실적을 기록해 7~9위를 차지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