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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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낱같은 ‘경우의 수’에 희망을 걸었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표했다. 내년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공식 임기가 남아 있는 홍명보 감독(사진)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각종 현안에 대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활발히 의견을 개진해온 이 대통령은 대표팀의 32강 진출이 좌절된 28일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을 허탈하게 한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해서도 “공사구별을 못 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끄는 것으로 돼 있지만 “최악의 월드컵”이란 비판이 들끓고 있어 지휘봉을 계속 잡을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이듬해 아시안컵 등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1무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앞서 북중미 월드컵 직전에 “이번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