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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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없었다. A조 3위에 머문 홍명보호가 끝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각 조 3위 간 경쟁에서도 10위로 밀려난 한국은 최종 3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안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날 경기 결과를 끝으로 조 3위 팀 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0-1 패)을 끝으로 조별리그 A조 일정을 1승2패(승점 3·골득실 -1)로 마친 한국은 다른 조 3위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당초 한국의 32강행 확률은 꽤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A조 일정이 끝난 시점에 9개의 경우의 수 중 3개만 성립해도 32강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독일이 에콰도르에 1-2로 패하는 등 다른 경기에서 이변이 속출하며 경우의 수가 하나씩 지워졌고, 한국의 진출 확률 역시 곤두박질쳤다. 결국 조별리그 마지막 날엔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며 한국의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역대 최고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은 2010년 남아공(16강), 2022년 카타르(16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성적표를 뜯어보면 이번 대회는 72년 월드컵 도전사 중 역대 최악이다. 한국은 이날 조별리그 종료와 함께 최종 3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32개국 체제이던 과거 대회 기준으로는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한 것과 다름없는 결과다.

정부와 국회도 즉각 반응하며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SNS에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며 “조직과 인사의 실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이어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체육 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고 했고,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협회에 따르면 별도의 귀국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