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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울고 웃는 직장인…단체 응원 vs 시청 금지
기업 문화 따라 희비 엇갈려
출근시간 조정하고 간식 지원
"시청 말라" 공지에 몰래 보기도
출근시간 조정하고 간식 지원
"시청 말라" 공지에 몰래 보기도
25일 유연근무제를 운영하는 일부 회사는 오전 10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 시작에 맞춰 출근 시간을 조정하고 출근 직후 단체 응원에 나섰다. 사내 회의실이나 휴게공간을 개방해 단체 응원을 허용하는 회사도 있었다.
교육 관련 회사에 재직 중인 정모씨(36)는 이날 출근 직후 사내 라운지에서 동료들과 함께 남아공전을 시청했다. 정씨는 “멕시코전에 이어 회사 라운지에서 단체로 응원했다”며 “멕시코전 때는 타코와 맥주, 이번 경기에는 도넛이 간식으로 제공됐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박모씨(38)는 “멕시코전 때는 사내에서 경기 시청이 금지됐지만, 이번 남아공전은 직원들이 함께 보기로 했다”며 “많은 회사가 단체 응원에 나서다 보니 회사도 직원들의 분위기를 고려해 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공지를 통해 경기 시청을 제한한 회사도 적지 않았다. 업무 시간 중 중계를 보지 말라는 공지가 안내되거나, 회의와 외근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경기 결과만 뒤늦게 확인해야 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당근에는 ‘직장인 월드컵 숨어서 같이 봐요’라는 이름의 모임이 개설되기도 했다. 경기지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 재직 중인 김모씨(29)는 “직원들이 함께 월드컵을 보자고 건의했지만 3경기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반도체 업황이 좋은 시기라 한시라도 라인을 멈추거나 업무 공백을 만들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
우연수/진영기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