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증시 지수인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경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두 지수 간 격차는 8146.15포인트로 코스닥시장이 출범한 1996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지수가 올 상반기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4300선에서 8400선(26일 8411.21)으로 수직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930선에서 850선(851.37)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코스닥시장이 추락한 일차적 원인은 업종 구조와 실적 모멘텀 부재에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뚜렷한 실적 장세다. 하지만 코스닥은 성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바이오와 2차전지가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와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니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 2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시총 차이는 12.8배 수준이지만,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 격차는 72.7배까지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을 처분하고 유가증권시장 종목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확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시장 신뢰를 갉아먹는 부실기업 문제도 심각하다. 관리종목 105개 가운데 86개(81.9%)가 코스닥시장에 몰려 있다. 일부 부실기업과 불성실공시 법인이 시장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우량 성장기업마저 저평가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코스닥 전체를 위험자산으로 인식하게 되고, 시장 여건이 조금만 나빠져도 즉각 자금을 빼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 벤처·혁신기업의 성장 사다리라는 본연의 역할도 흔들리게 된다. 한계기업은 과감히 퇴출하고, 우량 기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신산업 규제 개혁 등 혁신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게 코스닥 30년의 새 출발점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