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5곳 중 1곳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이 내신 전 과목 1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는 2028학년도 입시부터는 내신 전 과목 1등급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의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을 공개한 32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총 6개 대학(18.8%)의 합격선이 1.0등급으로 집계됐다. 해당 대학은 연세대, 가톨릭대, 울산대, 경희대, 인하대, 아주대 등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수시 전형이다. 32개 대학 중 31개 대학의 내신 합격선이 1.45등급 이내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학년도 의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입시 결과도 비슷했다. 합격선을 공개한 32개 의대 중 20개 의대(62.5%)의 내신 합격선이 1.45등급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을 포함해 다양한 활동 기록을 토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의대 수시 합격자의 내신 분포가 최상위권에 촘촘하게 몰려 있는 상황에서 2028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는 내신을 통한 변별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고2가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 9등급제가 아니라 내신 5등급제를 적용받는다. 9등급 체제에서의 1.45등급까지가 5등급 체제의 1.0등급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1등급 구간이 넓어지면서 대부분 의대의 합격선이 1.0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1등급 구간이 넓어지면서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 수도 늘어난다.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고도 의대 수시모집에서 떨어지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주요 의대는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외에 서류 심사, 면접 등 변별을 위한 평가 요소를 추가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서는 내신과 수능최저학력기준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는 대학이 상당수 생길 것”이라며 “수험생은 내신과 수능뿐 아니라 다양한 평가 요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