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여파로 주변국에 휘발유를 요청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정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부족해진 연료를 메우기 위해 카자흐스탄에서 휘발유 약 5만t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산 항공유와 카자흐스탄 휘발유를 교환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중부 대형 정유시설 여러 곳이 멈춰 서며 연료난이 심각해진 데 따른 결과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24차례 넘게 러시아 정유시설을 타격했다. 이에 러시아에서는 원유를 정제할 시설이 없어 연료가 부족해지는 병목이 생겼다. 이달 들어 연료난이 더욱 심해지자 러시아는 휘발유 판매 제한 조치를 53개 지역으로 확산했다. 일부 정유사에 환경 기준을 낮춘 내수용 연료 생산을 허용하고, 수입 연료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했다.

러시아 곳곳에서는 주유소 앞에 긴 대기 행렬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연료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는 모스크바 최대 정유시설이 지난주 공격받아 공급 차질이 확대됐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