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싸게 막나…대세 된 '실속형' 안티드론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저렴한 AI칩 달고 표적 공격
그물 활용 요격 미사일도 관심
저렴한 AI칩 달고 표적 공격
그물 활용 요격 미사일도 관심
설립한 지 2년 된 독일 스타트업 스타크디펜스는 이날 전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부스 중 하나였다. 전시장에 놓인 가로·세로 1.8m 크기의 자폭 드론 ‘비르투스’는 겉보기엔 평범해 보였다. 성능은 파격적이다. 5kg짜리 탄두 하나로 80㎝ 두께의 전차 장갑을 뚫는다.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해 병사 두 명이 날릴 수 있다. 비싼 레이더 대신 저렴한 인공지능(AI) 칩을 달아 전파 방해를 받아도 표적을 공격한다. 대당 가격은 미사일의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추정된다.
스타크디펜스의 기업가치는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독일 국방부로부터 5억유로 규모 수주를 따냈다. 율리안 빙크호프 스타크디펜스 사업개발 이사는 “전통 방산 기업이 아직도 수십억원짜리 미사일을 팔고 있지만 전장을 지배하는 무기는 수천만원짜리 소모성 드론”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렌즈와 AI 알고리즘으로 표적을 추적하는 12㎏급 소형 타격 드론을 들고나온 독일 스타트업 헬싱의 부스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과거 대기업이 주도하던 방산시장을 스타트업이 흔들고 있는 것이다.
방산 대기업도 가성비와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춘 무기 개발에 인력과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기업 스웨덴 사브는 성인 남성이 한손으로 들 수 있는 대드론 경량 미사일 ‘님브릭스’를 선보였다. 요한 셰른뢰브 사브 안티드론부문 세일즈 총괄은 “님브릭스는 기성 부품을 활용한 현대적 제조 공정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방산업체 사프란은 특수전용 소형차 ‘파르디에’ 지붕 위에 탐지 센서와 요격기를 얹었다. 험지를 누비면서 적 드론을 사냥한다. 독일 최대 미사일 업체 딜디펜스는 그물로 드론을 잡는 가성비 요격 시스템을 공개했다. 재활용도 가능하다. 마르틴 발처 딜디펜스 영업총괄 부사장은 “그물을 활용한 요격 미사일은 이르면 내년 양산된다”며 “앞으로 전쟁의 승패는 가성비 있는 무기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