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창업자인 길마로 사줘 대표. 길 대표는 일본 국비유학 중 사줘를 창업했다.
20대 창업자인 길마로 사줘 대표. 길 대표는 일본 국비유학 중 사줘를 창업했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조직 D2SF가 크로스보더 커머스 스타트업 사줘(SAZO)에 25일 신규 투자했다. 사줘는 해외직구의 '숨은 비용'을 없애는 스타트업이다. 네이버쇼핑과 협력할 경우 국내 소비자는 해외 상품을 네이버 안에서 더 쉽게 사고, 스마트스토어 등 판매자는 별도 해외몰 없이 글로벌 판로를 넓히는 방식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D2SF 측은 "사줘가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거래액과 파트너십을 확보하며 사업성을 입증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사줘는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과정을 AI로 자동화한 회사다. 해외 사이트의 상품 정보를 번역하고, 현지 가격을 계산하고, 배송비·관세·수수료를 예측한 뒤 결제와 통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쇼핑 경험으로 묶는다. 네이버 측은 사줘가 배송비·관세·수수료를 약 95% 정확도로 예측하고, AI 에이전트가 상품 번역·가격 책정·결제·통관 등 거래 전반을 자동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해외직구는 소비자가 해외 사이트를 직접 뒤지고, 번역기를 돌리고, 배대지 주소를 입력하고, 최종 배송비와 관세가 얼마 나올지 기다려야 했다. 사줘는 이 과정을 국내 쇼핑몰에서 사듯 바꾸겠다는 회사다. 상품 URL을 넣으면 AI가 상품 정보를 읽고 번역한 후 주문서까지 만들어준다. 사줘는 해외 소비자가 K뷰티, K패션, 아이돌 굿즈를 사는 ‘역직구’와 한국 소비자가 일본 한정판·중고 명품·캐릭터 굿즈를 사는 ‘직구’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번역기 돌리던 해외직구는 끝…네이버, 'AI 직구'에 베팅 [고은이의 비즈니스 씬]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사줘는 네이버 쇼핑과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이용자에겐 더 편리한 해외 상품 구매 경험을, 셀러와 크리에이터에겐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일본 라쿠텐·메루카리 상품을 네이버쇼핑 검색 결과에서 함께 보여주고, 소비자는 네이버 안에서 최종 가격을 확인한 뒤 결제하는 식의 협업이 가능하다. K뷰티 소형 브랜드, 팬덤 굿즈 판매자, 디자이너 브랜드, 캐릭터 상품 사업자 등도 해외 재고 부담 없이 판매 지역을 확장할 수 있다. 웹툰, 치지직, 블로그, 카페, 팬덤 커뮤니티, 브랜드스토어에서 발생하는 팬덤 상품 수요를 해외 구매로 쉽게 연결하는 방식의 협업도 할 수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