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 아파트 외벽 시안이 5분 만에…재도장 시장 흔든 AI 혁명
'노루스마트컬러' 솔루션 도입
현장에서 색상 비교 바로 가능
입주민과의 논의 속도 빨라져
현장에서 색상 비교 바로 가능
입주민과의 논의 속도 빨라져
◇ 사진 한 장이면 5분 만에 실사 구현
노루페인트가 선보인 변화의 핵심 동력은 AI 기반 솔루션인 ‘노루스마트컬러’다. 아파트 재도장 과정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시안 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기술이다. 현장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촬영한 아파트 외벽 사진을 시스템에 올리면, 전문 디자이너의 복잡한 그래픽 툴 작업 없이도 약 5분 만에 실사 형태의 재도장 시안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도면에 색을 입히던 아날로그 공정을 AI가 대체하면서 실제 도장한 모습과 비슷한 고품질 결과물을 즉시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기존 업무 프로세스와 비교하면 속도의 격차가 압도적이다. 과거에는 원하는 색상을 아파트 외벽에 구현해 보기 위해 외주 업체나 디자이너가 도면에 일일이 색을 입히는 작업을 거쳐야 했고, 시안 하나를 받아보는 데만 통상 3일이 걸렸다. 만약 입주민 대표회의에서 “색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톤을 낮춰달라”는 식의 수정 요청이 나오면 또다시 수일을 대기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
◇ 설명 대신 눈으로 확인
현장 작업자와 아파트 관리 관계자들의 체감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동안 아파트 재도장 사업의 가장 큰 난제는 페인트를 칠하는 기술적 시공이 아니라, 수억원의 예산을 두고 펼쳐지는 ‘입주민과의 합의 도출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물을 미리 선명하게 보여줄 수 없는 상태에서 말로만 설득하려다 보니 논의가 공전하기 일쑤였고, 이는 곧 공사 기간 연장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실제로 노루페인트의 통합 서비스를 경험한 서울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안이 나오기 전까지 입주민에게 명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어려워 취지를 설명하는 데만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지금은 현장에서 바로 비교 가능한 실사 자료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논의 속도가 확연히 빨라졌다”고 말했다. 시안을 보며 갑론을박하던 시간이 불필요해진 것이다.
노루페인트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AI 시뮬레이션 기술에 ‘현장 중심의 전문가 컨설팅’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시안을 5분 만에 보여주는 기술적 바탕 위에 현장 컨설턴트의 전문적인 조언이 더해지면서,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는 입주민을 설득하기가 한결 수월해졌고 입주민은 보는 즉시 판단이 가능해졌다.
특히 전국적으로 준공 15~20년 차를 맞아 재도장 주기가 도래한 수도권 대단지 노후 아파트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서비스 확장에 강력한 기폭제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컬러 솔루션을 앞세운 노루페인트가 단순 페인트 제조·납품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간 솔루션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단순한 시간 단축을 넘어 아파트 도장 공사의 의사결정 방식 자체를 바꾼 것”이라며 “수억 원대 아파트 재도장 시장의 확고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