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버블론은 AI에 대한 모독…지금이 역사적 전환점" [도쿄나우]
도쿄에서 소프트뱅크그룹 주주총회
인텔 투자에서 조 엔 단위 이익, 공격적 투자 가속
인텔 투자에서 조 엔 단위 이익, 공격적 투자 가속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4일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혁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인공지능 산업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미국 인텔 투자에서 이미 ‘조엔 단위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AI 인프라·반도체 중심의 공격적 투자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 회장은 “AI의 세계는 실질적으로 이제 3년째에 불과하다”며 “초지능(ASI) 시대는 한 번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산업을 과거 인터넷 초창기에 비유하며 “지금은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투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정면 반박했다. “AI를 버블이라고 부르는 것은 AI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이며 성장 잠재력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인간의 생산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지난해 약 3000억 엔 규모로 진행된 미국 인텔 투자에 대해 “당초에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는 시장가 기준으로 이미 조엔 단위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당시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주가 상승과 함께 평가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AI 시대의 반도체 수요 구조를 보면 인텔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애플과 엔비디아의 인텔 투자 관련 움직임을 언급하며 “글로벌 빅테크들이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싸고 재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손 회장은 AI 인프라 전략에 대해서도 강한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단일 시설 기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일본에서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하며 “AI 인프라가 병목이 되는 시대에 공급자가 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번 주총 전반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데이터센터·로봇 산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전략을 강조하며, SBG를 ‘세계 최대 AI 인프라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미 일부 공장에서 로봇 양산을 시작했다”며 “AI가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분야에서 세계 1위 로봇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손 회장은 AI의 생산성 효과에 대해 “앞으로는 1명이 1000명 몫의 일을 수행하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도 챗GP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구상부터 설계까지 AI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SBG의 장기 목표로 기업가치 1000조 엔(약 9500조원)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가치는 과소평가돼 있다”며 “앞으로 16년 동안 14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전신무의(완전한 확신)를 가지고 있다”며 주주들의 회의적인 시각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는 “그룹 안에 2000개 기업이 있고, 그 안에 2000명의 후보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보다 내부에서 성장한 리더가 SBG의 철학과 비전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