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회담 당일인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슈탄슈타트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스위스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미국·이란 회담 당일인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슈탄슈타트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스위스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이란의 스위스 고위급 회담에 대해 긍정적 진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통항 보장과 최종 합의를 향한 로드맵에 합의한 상황에서 중국은 중재국들의 역할뿐 아니라 후속 협상 과정도 주목하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이란 협상 관련 질문에 "파키스탄, 카타르 등의 중재 노력으로 이란과 미국 양측이 협상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협력해 후속 회담에서 긍정적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이란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파키스탄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1차 협상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로드맵에도 합의했다.

실무·기술 협상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협상 장소는 21일 고위급 회담이 열린 스위스 루체른 호수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다.

미국과 이란은 협상 전반을 감독할 고위급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분쟁 해결 절차를 다룰 실무그룹도 가동한다.

레바논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별도 장치도 마련된다. 양측은 레바논 정부·중재국들과 함께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 이행을 확인하기 위한 '충돌 방지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연락 채널을 개설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불안정해질 경우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민감한 합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시급한 쟁점은 레바논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이어지는 한 미국이 휴전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번 합의의 첫 시험대는 레바논 관리기구가 실제로 전투를 멈추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도 협상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언급하면서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닫을 경우 다시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스위스 회담은 한때 파행 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협상의 본류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재고 축소, 향후 농축 권한 제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란은 핵 문제 논의에 앞서 석유 수출 유예와 동결 자금 해제 등 기존 합의 이행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