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피에 입맞춤 > 서교림이 2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 트로피에 입맞춤 > 서교림이 21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승을 올리기까지 42개 대회가 걸렸다. 하지만 2승을 수확하기까지는 단 2개 대회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관의 신인왕’이었던 서교림(20)이 21일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시즌 두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교림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장은수(14언더파 202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7일 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지 단 2주 만에 시즌 2승을 달성하며 김민솔에 이어 시즌 두번째 다승자로 올라섰다.

◇핸디캡 1번홀서 우승 쐐기

이날 서교림은 3타차 단독 선두로 여유있게 경기를 출발했다. 하지만 12번홀(파3)까지 버디와 보기를 각각 2개씩 만들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사이 추격자들이 무섭게 따라붙었다. 지난해 KLPGA투어 대상 수상자인 유현조가 14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으며 1타차까지 바짝 추격했고,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장은수도 2타를 줄이며 서교림을 압박했다. 특히 12번홀에서 장은수가 4.5m 버디 퍼트를 잡아내면서 한때 공동선두까지 허용했다. 다음 홀에서 장은수의 보기로 다시 서교림이 단독 선두를 회복했지만 위기감은 이어졌다.

서교림은 15번홀(파3)에서 답답한 흐름을 끊어냈다. 티샷을 핀 3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 선두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어진 16번홀(파4), 이날 버디가 단 5개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힌 곳에서 서교림은 두번째 샷으로 공을 핀 1.5m 옆에 붙여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무관의 신인왕’이었던 서교림이 KLPGA 투어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 순간이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서교림은 “시즌 2승을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달성해서 더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는 다승왕이다.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서교림은 지난주 김민솔에게 내어줬던 대상 포인트 1위를 탈환했다. 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추가해 누적상금 7억 1574만5714원, 랭킹 2위로 올라서며 김민솔(7억8309만1428원)과의 격차를 좁혔다.

◇박현경, 할머니 영전에 ‘톱10’ 바쳐

2017년 K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장은수는 이날 182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노렸지만 서교림을 저지하는데 실패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2020년 정규투어 시드를 잃고 드림투어(2부)를 오갔던 장은수는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랭킹 7위로 올 시즌 KLPGA투어에 복귀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단독 2위로 자신의 커리어 최고 성적을 거뒀고, 상금 1억1000만 원을 추가해 상금 순위를 39위에서 16위로 끌어올렸다.

전날 조모상을 당한 박현경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10위(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은 전날 2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들었고, 가족들과 의논한 결과 대회를 끝까지 치르기로 했다. 그리고 최종라운드에서 순위를 19계단 끌어올려 시즌 세번째 톱10을 기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