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3세보다 더 노쇠해 보였다"…외신 '혹평'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손흥민은 33세지만 나이보다 더 노쇠해 보였다"라면서 손흥민이 멕시코를 상대로 오프사이드에 걸린 것과 결정적인 찬스 살리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57분여 동안 경기장을 누비다 후반 12분경 오현규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배하며 조 2위를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2승을 거둔 멕시코는 조 1위로 출전국 가장 먼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마지막 남은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우는 3-4-3전술을 가동했고, 손흥민은 지난 체코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초반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75%(9/12), 키 패스 1회, 드리블 성공 3회(100%),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5회(100%) 등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에게 첫 번째 찬스가 찾아왔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어 간 뒤 골키퍼 키를 훌쩍 넘기는 칩샷을 시도해 득점을 노린 것. 안타깝게도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가 오버헤드킥으로 걷어내며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기는 했지만, 손흥민이 보여준 위협적인 순간이었다.
이어 후반 11분 절호의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멕시코 수비수들의 빠른 커버에 막히며 끝내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결국 홍명보 감독은 후반 12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의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 외신들은 일제히 손흥민의 경기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은 "3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 보이는 손흥민은 멕시코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체됐다"고 분석했다.
ESPN도 "한국의 스타인 손흥민이 체코전에 이어 또다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슈팅과 득점을 제외하면 손흥민의 경기력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풋몹, BBC 등 외신은 이른 교체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평점을 대부분 6점대로 매기며 한국 선수 중 상위권으로 평가했다.
골을 넣든 못 넣든 손흥민의 존재감은 멕시코 선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이었고, 전반 16분에 터진 손흥민의 감각적인 칩슛은 이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또 가디언이 지적한 오프사이드 역시 손흥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반론도 있다. 이날 한국은 총 6회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범했다. 손흥민 외에도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오프사이드에 걸리면서 쌓인 기록이다. 손흥민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한 국내 언론은 '가디언'의 지적은 이번 대회에서 여전히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어쨌거나 아쉬움 속에 경기는 끝이 났고,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로서 다시 한번 한국의 이번 대회 명운이 걸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