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오토·LX판토스, 美 자율주행 화물노선 왕복 7000㎞로 확대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가 LX판토스와 손잡고 미국 대륙횡단 자율주행 화물운송 노선을 왕복 체계로 확대했다. 장거리 자율주행 물류 사업이 편도 실증을 넘어 실제 물류 운영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마스오토와 LX판토스는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는 구간에는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부품을, 동부에서 서부로 돌아오는 구간에는 국내 제조기업의 건축자재를 싣는 방식으로 왕복 노선을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편도 약 3500㎞였던 자율주행 화물운송 노선은 왕복 7000㎞ 이상으로 늘어났다.

양사는 기존 편도 노선만으로도 세계 최장 수준의 고정 자율주행 화물 노선을 운영해 왔다. 이번 확장의 핵심은 복귀 화물 확보다. 장거리 화물운송에서는 목적지까지 화물을 실어 나른 뒤 돌아오는 차량이 빈 차로 이동하는 ‘공차 운송’이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미국 화물운송 업계 평균 공차운송률은 약 16.7% 수준이다. 양사는 동부발 복귀 화물을 연계해 공차운송률을 약 5%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마스오토는 카메라 기반 비전 엔드투엔드(E2E)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시스템 ‘마스파일럿’을 기반으로 장거리 화물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라이다와 고정밀지도(HD맵)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국내외에서 누적 2000만㎞ 이상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마스오토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182억원 규모 전략 과제인 ‘대형트럭 화물운송을 위한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규제특례 신산업창출’ 사업과 국가 AI 프로젝트인 ‘SDV 전환 및 AI 미래차 E2E 자율주행 모델 고도화’ 사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엑사플롭스급 GPU 인프라는 미국향 E2E 자율주행 AI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제도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가 최근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 제도안이 포함된 ‘BUILD America 250 Act’를 발의하면서다. 마스오토와 LX판토스는 이번 장거리 운송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이번 왕복 노선 구축은 단순히 운행 거리를 늘린 것이 아니라 북미 물류 생태계에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자율주행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미 대륙 왕복운송 과정에서 확보한 운영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제조업 얼라이언스의 자율주행 메가 프로젝트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