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원 동해안에서 수온 상승에 따른 참다랑어 어획이 급증하는 가운데, 강릉 해변에서 고등어·청어 등 소형 어류 수백 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되고 악취까지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강릉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강원 강릉시 연곡 해변 백사장에서 고등어·청어 등 어류 수백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체 일부는 바다 위를 떠다니다가 파도에 밀려 유입됐으며, 현장에서 발생한 심한 악취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근 경포 해변에서도 비슷한 폐사체가 목격됐으며, 앞서 10일에는 같은 해변에서 멸치 떼가 밀려와 폐사한 채 발견된 바 있다. 배경에는 동해안 어황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6월 기준 동해안 표층수온은 2001~2005년 평균 19.4도에서 2021~2025년 평균 20.4도로 20년간 1도 상승했다. 수온 상승으로 고등어 등 먹이생물이 동해안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참다랑어도 이를 따라 이동한다는 것이다.
18일 강원 속초 해변 일원에 참다랑어(참치) 사체가 떠밀려 와 있다. 속초시 제공
18일 강원 속초 해변 일원에 참다랑어(참치) 사체가 떠밀려 와 있다. 속초시 제공
정치망 참다랑어 어획량은 2021년 79.2t에서 2024년 306.8t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강릉시 수협은 이미 올해 배정된 어획 쿼터 18t을 모두 소진했으며, 강원도는 별도로 해수부에 요청해 쿼터 200t을 추가 배정받았다.

정치망 어업은 이동 경로에 설치된 그물에 어군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고등어보다 참다랑어 유입이 많을 정도로 어황이 급변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참다랑어가 고등어 치어·멸치·전갱이류 등 소형 어종을 먹이로 삼는 포식성 어종인 만큼, 대규모 연안 접근이 소형 어류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8일 강원 속초 해변 일원에 참다랑어(참치) 사체가 떠밀려 와 있다. 사진=속초시 제공
18일 강원 속초 해변 일원에 참다랑어(참치) 사체가 떠밀려 와 있다. 사진=속초시 제공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김맹진 박사는 이번 사안과 별개로 "기후변화로 동해안에서 난류성 어종 출현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동해안은 기후변화의 중심에 있는 해역인 만큼 어종 변화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