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출 20만…경북 '초라한 10년 성적표'
50만 명 깨진 경북 청년인구
10만 명 목표했던 신도시 인구
2만 명 그쳐…"인프라 조성 부족"
화장품단지 분양기업 고작 3곳
10만 명 목표했던 신도시 인구
2만 명 그쳐…"인프라 조성 부족"
화장품단지 분양기업 고작 3곳
2016년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본격화한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 사업은 현재 인구 2만300명대에서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올해 말 2단계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지만 용지 분양률은 25%에 그친다. 당초 목표인 7만5000명은커녕 타 도청 신도시와의 격차만 벌어지고 있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책임을 안동시에 돌리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아파트 경기가 호황이던 2023년 대기업들이 신도시 진출을 타진했지만, 원도심 위축을 우려한 안동시가 무리한 조건을 내걸면서 활성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양측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도시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경북도와 안동시가 신도시 위상에 걸맞은 철도망과 기업도시 조성 노력을 게을리했다”며 “구도심과 신도시의 상생 방안 등 발상의 전환 없이는 도청 신도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2016년 시작돼 2024년 준공된 경산 화장품특화단지는 산업단지 실패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사업 착수 11년이 지났지만 분양 기업은 고작 3곳에 불과하다.
경북의 한 화장품 기업 대표는 “준비 부족으로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분양가가 오르고, 입주를 희망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이탈해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 같은 파운드리 기업이 생산을 대행하는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제조공장 수요는 많지 않다”며 “체험센터를 갖춘 대규모 판매장 등 현장 의견을 무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경북의 한 경제단체장은 “경북 청년 엑소더스를 막으려면 행정통합·신공항 등 대형 이슈에만 매몰되지 말고, 12조 원이 넘는 경북도 예산이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과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