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현송 "고유가·고물가 지속"…인플레 저지 총력전 펼 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단기적인 유가 하락에 홀리지 말고 경제 전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며 금리 인상 의지도 재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경계감이 풀리는 와중에 나온 통화당국 수장의 시의적절한 경고다.
중동지역 리스크가 완화하는 모습이지만 물가 경로에는 여전히 만만찮은 상방 위험이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최선의 종전 시나리오가 작동해도 고유가 리스크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 인프라 복구와 각국의 원유 재비축 등을 감안하면 국제 유가 하락 속도는 완만할 수밖에 없어서다. 신 총재 설명대로 한번 생산을 멈추면 딱딱한 파라핀이 파이프를 다 막아버리는 특성도 원유시장 정상화에 큰 걸림돌이다.
100일 넘게 유지된 고유가발 물가 고공 행진이 시차를 두고 에너지를 넘어 다른 품목으로 확산할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고유가는 공업제품과 서비스(외식 제외) 가격을 14~18개월 후, 가공식품 가격은 12~15개월 후 정점으로 밀어올렸다. 올(1~5월) 물가상승률이 2.4%로 연간 목표치(2%)를 넘어선 상황에서의 추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악재다.
반도체발 임금 상승, 주식·부동산 가격 급등이라는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도 경계 대상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상위 10% 기업의 특별급여 지급이 늘어나면 소비자물가도 유의미하게 상승한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AI 선두기업의 임금 수준을 협상 기준점으로 삼는 경향이 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은 소비 증가와 맞물리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물가·유가에 대한 통화당국의 경계심을 정부도 공유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과의 사투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세계는 긴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그제는 일본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1.0%로 끌어올렸다. 신 총재 말처럼 국민의 물가 체감도는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높다. 서민생활을 직격하는 인플레이션 저지가 민생 정책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동지역 리스크가 완화하는 모습이지만 물가 경로에는 여전히 만만찮은 상방 위험이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최선의 종전 시나리오가 작동해도 고유가 리스크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 인프라 복구와 각국의 원유 재비축 등을 감안하면 국제 유가 하락 속도는 완만할 수밖에 없어서다. 신 총재 설명대로 한번 생산을 멈추면 딱딱한 파라핀이 파이프를 다 막아버리는 특성도 원유시장 정상화에 큰 걸림돌이다.
100일 넘게 유지된 고유가발 물가 고공 행진이 시차를 두고 에너지를 넘어 다른 품목으로 확산할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고유가는 공업제품과 서비스(외식 제외) 가격을 14~18개월 후, 가공식품 가격은 12~15개월 후 정점으로 밀어올렸다. 올(1~5월) 물가상승률이 2.4%로 연간 목표치(2%)를 넘어선 상황에서의 추가 상승은 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악재다.
반도체발 임금 상승, 주식·부동산 가격 급등이라는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도 경계 대상이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같은 상위 10% 기업의 특별급여 지급이 늘어나면 소비자물가도 유의미하게 상승한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AI 선두기업의 임금 수준을 협상 기준점으로 삼는 경향이 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은 소비 증가와 맞물리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물가·유가에 대한 통화당국의 경계심을 정부도 공유해야 한다. ‘인플레이션과의 사투가 시작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세계는 긴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그제는 일본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연 1.0%로 끌어올렸다. 신 총재 말처럼 국민의 물가 체감도는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높다. 서민생활을 직격하는 인플레이션 저지가 민생 정책의 핵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