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맛' 돼지바, 빵으로 만들었더니…1초에 1개씩 팔렸다 [트렌드+]
"한국인 49%, 익숙한 맛에서 단순한 미각 이상의 즐거움 느껴"
현대적 라이프스타일 맞춘 형태·성분의 진화도 진행 중
현대적 라이프스타일 맞춘 형태·성분의 진화도 진행 중
익숙한 장수 브랜드가 새로운 감각으로 변신하자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롯데웰푸드가 돼지바의 상징인 쿠키 가루와 딸기 시럽을 모나카 형태로 만든 신제품 '돼지바빵'은 출시 두 달 만에 540만개가 팔려나갔다. 1초에 1개씩 팔린 꼴이다.
다만 코맥 헨리 민텔 식품&음료 부문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식음료 기업들이 이러한 소비자를 잡기 위해 단순히 옛날 제품을 그대로 다시 파는 복제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익숙한 맛과 브랜드의 유산(헤리티지)은 철저히 지키되 현대인의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적·형태적 진화'가 동반되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심의 경우 1975년에 내놨던 '농심라면'을 재출시하면서 국산 원재료를 엄선해 강화하는 프리미엄화 전략으로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넘겼다. 삼양식품의 '삼양1963' 역시 과거 라면의 고소한 맛을 내던 소기름(우지) 배합을 그대로 살리는 방식을 택해 월평균 700만 개의 판매고를 유지 중이다.
이 같은 마케팅은 복고에 대한 향수를 살리되 1인 가구 증가나 웰빙 선호 등 현대인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의 포맷이나 성분을 더 꼼꼼하게 다듬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술적 변화나 일상의 피로감이 커질수록 익숙함과 위안을 주는 레트로(복고) 식품을 더 찾게 된다"며 "결국 장수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성분이나 크기 같은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내는지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