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니스 루이스 조지 워싱턴DC 시장 후보. 사진=AP
재니스 루이스 조지 워싱턴DC 시장 후보. 사진=AP
오는 11월 시장 선거를 앞둔 미국 워싱턴DC가 ‘맘다니 모먼트’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의 조란 맘다니 시장처럼 미국 Z세대의 지지를 받는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이 치러지는 워싱턴DC에서 ‘조란 맘다니 축소판’으로 불리는 재니스 루이스 조지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신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운 후보다. 전형적인 민주당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케니언 맥더피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워싱턴DC에서는 민주당 예비선거 승자가 11월 본 선거에서 최종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WSJ은 이를 두고 워싱턴DC가 ‘맘다니 모먼트’를 맞을 무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루이스 조지는 맘다니 뉴욕 시장처럼 정부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대신 임대료 규제를 확대하고, 5년 내 주택 7만2000가구를 새로 조성하는 계획을 강조한다. 정부 소유 주택을 확대한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보편적 보육 보조금도 공약에 포함했다.

그녀는 워싱턴DC에서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지만 버지니아주나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득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5억달러(약 7577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로비스트와 로펌들이 워싱턴DC 경계 밖에 있는 사무실로 옮겨가게 될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도시 범죄 및 치안 문제를 놓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루이스 조지는 그동안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집단 폭력을 막기 위한 야간 통행금지와 같은 정책에 반대해왔다. 검사로 재직했을 때도 범죄자를 수감하는 것보다 재활이나 대체 처벌을 비롯한 다른 해법을 선호했다.

맥더피는 징벌적인 세금 인상 대신 투자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주택 건설 목표로 1만2000가구를 제시하며, 루이스 조지에 비해 현실적이라 평가받는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워싱턴DC가 직면한 인구·경제·재정적 곤경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D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전히 사무실 공실, 세수 부족, 인구 증가세 둔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공원을 정비하고, 범죄를 억제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보다 워싱턴DC 행정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