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인상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오는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한은이 올해 안에 최소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신현송 한은 총재는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물가 동향에 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기준금리 인상 방침 등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첫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시작으로 세 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직접적으로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한은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는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7월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까지 했지만 시장에선 한은이 7월 한 차례 인상에 그치지 않고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연 3.0%까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에도 1회 이상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종전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미 높아진 물가가 빠르게 내려오긴 어려운 데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8% 급등했다. 2022년 7월(25.6%) 후 최고치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며 수입 원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72.7% 상승했고, 나프타와 벙커C유는 각각 84.7%, 73.2% 뛰었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은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대로 크게 하락했지만 60달러대에 거래되던 전쟁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파괴된 원유 생산 시설 복구에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부과한다면 유가 하락세는 더뎌질 수 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을 등에 업은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6%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