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대표 '300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 위기
경찰이 연예기획사 원헌드레드레이블 차가원 대표(사진)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 대표는 3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차 대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차 대표는 원헌드레드레이블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사업을 노머스에 제안해 계약을 체결한 뒤 242억원의 선급금을 받았지만,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노머스는 팬덤 플랫폼 프롬을 운영하는 엔터테크기업이다.

경찰은 차 대표가 다른 업체와 미리 맺은 계약이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노머스에 이 사실을 숨긴 채 이중계약을 했고, 사업을 이행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차 대표는 지인과 ‘서로 소유한 주택에 전세 계약을 맺자’고 약속해 보증금 54억원을 받은 뒤 정작 자신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4월 경찰은 원헌드레드레이블 자회사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6일과 7일에는 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헌드레드레이블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적대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제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대표 측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위법성이 확인돼 준항고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유감”이라며 “경찰 수사를 받으며 제기된 의혹을 모두 반박했다”고 밝혔다.

차 대표 측은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다. 수사팀장과 수사관이 수사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법리와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2023년 가수 MC몽(본명 신동현)과 함께 원헌드레드레이블을 공동 설립했다. MC몽은 지난해 6월 회사를 떠났다. 현재 원헌드레드레이블은 자회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가수 이무진, 태민, 더보이즈, 비비지, 비오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