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둘러싼 최대 악재인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코스피지수가 ‘9천피’를 향한 랠리를 재개했다. 거시경제적 위협 요인이 사라지면서 기업 이익에 기반한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1개 종목 중 679개(73.72%)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5.20% 올라 8500선을 회복하는 데 특정 종목이 아니라 대부분 종목이 기여했다.
삼성전자가 4.50%, SK하이닉스가 6.42%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기(16.63%), LG이노텍(16.70%), LS일렉트릭(15.73%), SK이터닉스(13.60%) 등이 급등했다. 장 초반 매수세가 빠르게 몰리면서 올해 14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거시경제적 요인을 고려하기보다 이익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25조원으로, 이익만 본다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견고한 실적이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와 중동 문제 해결 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화학 업종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17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이 명시적으로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보인다면 코스피지수 상승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하향 조정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해소됐다”고 짚었다.
미국과 이란이 진정한 종전에 이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MOU 체결에는 합의했지만 체결식이 열리는 19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새로운 이슈가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통행 허용을 두고 자유로운 항행 회복에 초점을 맞춘 미국과 해협 통제권을 요구하는 이란 간 간극이 재확인되면 증시와 환율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며 “해협 개방이 확정돼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쏟아지면서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