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훈풍도 안 통했다…환율 '1500원 벽' 못 깨고 버틴 이유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하락한 1511.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월27일(1508.9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1503.9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하면서 국제 유가도 급락한 영향이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5% 넘게 하락하며 배럴 당 80달러 선에 거래됐다.
다만 환율이 1500원대 밑으로 내려가진 못했다. MOU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란이 향후 다시 호르무즈 재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만큼 달러 매도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미국과 이란이 해협 개방의 수준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란은 자국이 해협 통제권과 관리 권한을 행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역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원화를 파는 외국인의 커스터디 매수세(원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하는 거래)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수 있을지가 환율의 핵심 변수인 만큼 해협 개방이 확정된다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세가 쏟아질 것”이라며 “환율 하락 속도도 가팔라지며 15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