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윤 리노공업 대표, 700만주 블록딜 완료…할인율 12%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2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리노공업 주식 700만주(지분율 9.18%)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2641만8345주에서 1941만8345주로 줄었으며, 지분율도 34.66%에서 25.48%로 낮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블록딜에는 당초 논의됐던 계약 체결 예정 단가보다 약 12%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통상 블록딜 할인율이 5~1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대규모 물량을 원활하게 소화하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할인 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거래 단가는 주당 9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실제 거래 규모는 약 73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23일 종가(12만3300원)를 기준으로 산정한 당초 예상 거래 금액 8631억원보다 약 15% 줄어든 규모다.
다만 거래 과정에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물량 가운데 약 2530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거래 무산 우려는 빠르게 잦아드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앞서 이번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자산 운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1978년 설립된 리노공업은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테스트 핀(Test Pin)과 테스트 소켓(Test Socket)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칩의 성능과 불량 여부를 검증하는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R&D)용 수요 증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 리노공업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연초 6만4900원에서 최근 10만1400원까지 약 5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규모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화되면서 오버행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홍식 LS증권 연구원은 "리노공업은 글로벌 AI 반도체 성장과 동행하는 구조"라며 "지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5%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성장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