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향해 눈 찢기" 분노…멕시코 男 결국 사직서 냈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윤모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장 내부 영상을 올렸다.
논란은 이 영상에서 시작됐다. 윤씨 바로 뒷자리에 앉은 한 멕시코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길게 찢는 제스처를 취하며 비웃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른바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꼽힌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온라인 추적 끝에 문제의 남성이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베르날 미라몬테스 회장은 SNS에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을 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랐는데, 나는 정반대 행동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해당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한국인 공동체, 그리고 나의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맡고 있던 CITGEJ 협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베르날 미라몬테스 회장은 "소속기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일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행동이며, 그에 따르는 결과와 책임을 온전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 인플루언서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의 뜻을 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