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AI 전환 과정서 실수"…메타 조직·운영 전면 손질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입수한 내부 메모를 인용해 저커버그 CEO가 "변화의 복잡성 속에서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앞으로도 더 많이 실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추가적인 전사 규모 감원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AI 모델 훈련 업무로 재배치됐던 직원들을 위한 새 역할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침 변화의 배경에는 메타가 지난해 단행했던 공격적인 AI 조직 개편이 있다. 메타는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초지능(ASI) 개발을 목표로 내걸고 AI데이터 스타트업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직원 7000명을 AI 관련 부서로 강제 이동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식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실리콘밸리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에 출연해 "AI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는 데 연구원 수백에서 수천 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역량 있는 소수 정예 10~20명 그룹만 있으면 진정한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컴퓨팅 자원 부족이 현재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이러한 자원 부족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메타도 예외가 아니라고 전했다.
연산 자원 부족은 사내 AI 사용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AI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2026년 한 해 내부 직원 사용만으로 수십억 달러를 지출할 위기"라며 직원별 AI 사용량에 엄격한 예산과 한도를 설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말 고과와 보상을 AI 활용 성과와 연동하겠다고 발표해 사내에서 이른바 '토큰맥싱'이라 불리는 AI 사용량 경쟁을 부추겼던 방침에서 정반대로 선회한 것이다. 비용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자 엔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단순한 토큰 사용량은 성과지표가 아니다"라며 "AI 도구는 업무를 진정으로 더 빠르고 잘할 수 있을 때만 써야 한다"고 했다.
메타는 엔지니어들이 주로 활용하던 클로드 등 외부 유료 AI 도구 대신 자체 개발한 코딩 AI '메타 코드' 사용을 유도하며 비용 절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