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총체적 선거관리 부실…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야"
경기교육감 선거 개표 오류 파장
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헌법 수호의 문제"라며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와 참정권의 근간을 흔드는 상황을 보며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고 국민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임 교육감은 대통령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현재 상황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뿐"이라며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사무 전반이 의혹투성이"라며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만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검증기구를 구성해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검표나 재선거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임 교육감은 "현재 제도와 시스템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재검표나 재투표를 하는 것은 의미도 정당성도 없다"면서도 "다만 부실 규모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재투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임기는 이달 말 종료되지만 학생들을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선거 정당성 문제를 덮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기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드러난 오류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임 교육감은 "증거보전 신청은 현재 합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라며 "추가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관련 보도 이후 선관위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선거 정보 전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남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과 경찰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북교육감 선거와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개표 오류 등 부실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제3투표소와 광주시 초월읍 제2투표소에서 개표결과 입력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금광2동 제3투표소에서는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의 후보 배열 형태가 투표소별로 다른 점을 입력 과정에서 반영하지 못해 임태희·안민석 후보의 득표수가 뒤바뀌어 입력됐다.
초월읍 제2투표소에서는 다른 투표소의 개표결과가 중복 입력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47개 개표위원회의 개표록을 전수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들 오류를 발견해 개표록과 선거록을 정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두 후보의 득표수가 각각 47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선관위는 이번 입력 착오가 선거 결과나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