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고 팔천피 재탈환…각국 중앙은행으로 쏠리는 눈 [주간전망]
FOMC·BOJ 연이어 개최…통화정책 향방 촉각
미·이란 협상 막바지…유가 안정 여부 관심
2분기 실적 시즌 대기…주도주 재평가 기대
미·이란 협상 막바지…유가 안정 여부 관심
2분기 실적 시즌 대기…주도주 재평가 기대
증권가는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과 2분기 실적 시즌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정 국면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NH투자증권은 12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7200~8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과 FOMC 정책 안도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외국인 순매도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을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8일은 케빈 워시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FOMC 기자회견인 만큼 시장은 워시의 정책 톤에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다소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수급이 결국 실적 모멘텀(성장 동력)이 강한 업종으로 쏠렸다는 점에서 이를 반도체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FOMC에서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와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국중앙은행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FOMC에 앞서 16일에는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예정돼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경우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FOMC 회의에서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미국중앙은행의 메시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라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며 다소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워시 의장이 최근 물가 상승을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할 경우 시장의 긴축 우려 확대와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도 주요 변수다. 최근 양측이 협상 타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종 합의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FOMC 결과에 따라 추가 등락은 감안해야겠지만 이를 기점으로 상승 추세를 재개해 나갈 전망"이라며 "실질적인 협상 타결 이후에는 유가 안정으로 인한 물가 우려 완화, 채권금리와 달러화 안정이 글로벌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FOMC 이후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월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업종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나 연구원은 "대형 IPO와 비중 조절이 일단락되면 수급은 결국 펀더멘털로 돌아올 전망인 만큼, 단기 수급에 흔들리기보다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빅테크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확인될 경우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자하는 AI 인프라 투자 전략이 다시 유효할 수 있다"고 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ESS 등 AI 인프라 관련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이어졌다. 비(非)AI 업종 가운데서는 백화점과 호텔 등 인바운드 소비 수혜주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화학, 에너지, 철강, 기계, 증권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 중심의 순환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통해 실적 대비 고평가 부담이 완화된 업종들이 다수 등장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저평가 소외주 중심의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