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50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사람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거리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2일 오전 10시 50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사람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거리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축구 팬으로 붉게 물들었다. 붉은 옷을 입은 축구 팬들은 땡볕에도 자리를 잡고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거리 응원을 위해 오전 6시30분부터 광장에 자리를 잡은 축구 팬부터 연차를 내고 아들과 함께 온 아빠까지 팬들 또한 다양했다. 여의도 직장인들 또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광판 앞에 자리를 잡는 등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향한 열기가 이어졌다.

이날 경기는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지치지 않는 시민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오현규 선수의 추가골이 이어지자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가 거리에 퍼졌다.
12일 오전 10시 50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KT 대형 전광판이 바로 보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응원존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해당 응원존에 자리를 잡은 축구팬들 대부분 오전 9시에 도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박수빈 기자
12일 오전 10시 50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KT 대형 전광판이 바로 보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응원존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해당 응원존에 자리를 잡은 축구팬들 대부분 오전 9시에 도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박수빈 기자
이날 광화문광장 응원존 공간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사람들로 찼다. 경기 시작 5분 전에는 응원존 6곳이 모두 만석이 됐다. 사람들은 응원존 외에도 계단, 바닥, 세종문화회관 인근 등에 자리를 잡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대한축구협회와 KT, 붉은악마는 최대 6000명이 거리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봤다. 낮 12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에는 최소 1만2000명에서 최대 1만4000명의 시민이 모였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달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기에도 열기와 관심이 적어 '조용한 월드컵'이란 반응이 나왔지만, 거리는 뜨거웠다. KT 대형 전광판이 바로 보이는 응원존 맨 앞에 자리를 잡은 대학생 김태중 씨(21)는 "친구들이랑 새벽 6시30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며 "축구를 원래 좋아한다. 다른 나라 경기 개막전도 보고, 여기에 오려고 밤도 새고 왔다. 전 월드컵 때는 중계 시간도 늦고, 시험 기간이라 거리 응원을 못 갔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광수 씨(39)는 연차를 내고 아들 조민우 군(10)과 함께 오전 9시부터 자리를 잡았다. 조씨는 "거리응원은 처음이다. 애기한테 경험시켜주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조 군은 "손흥민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여기 아빠랑 나와서 보니 좋다"고 덧붙였다.
12일 오전 10시 50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KT 대형 전광판이 바로 보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응원존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해당 응원존에 자리를 잡은 축구팬들 대부분 오전 9시에 도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박수빈 기자
12일 오전 10시 50분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KT 대형 전광판이 바로 보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응원존에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해당 응원존에 자리를 잡은 축구팬들 대부분 오전 9시에 도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박수빈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개막 직전까지는 '조용한 월드컵'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달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출정 행사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인파가 모이면서 흥행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온라인 반응은 달랐다. 월드컵 관련 긍정 언급과 검색량 모두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이 입수한 뉴엔AI의 분석 플랫폼 퀘타아이(Quettai) 분석에 따르면 2026 북중미 월드컵 관련 긍정 언급 비중은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4.8%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2022년 월드컵과 2026년 월드컵 개최 5개월 전 동안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엑스(X·옛 트위터)·유튜브에서 '월드컵'이 포함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월드컵 긍정 언급량은 35.2%, 2026년 월드컵 긍정 언급량은 40%로 집계됐다. 부정 언급량 또한 줄어들었다. 2022년 당시 부정 언급량은 19.9%였으나 2026년은 16.7%로 3.2%p 줄었다.

월드컵 검색량은 늘어났다. 2022년 월드컵 검색량 35만8344 건에서 2026년 월드컵 검색량은 41만3816건으로 증가했다.
12일 오전 10시 50분경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정후 씨(31)와 일행이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12일 오전 10시 50분경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첫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정후 씨(31)와 일행이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이 같은 관심은 광화문광장·여의도 거리 응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권 씨(21)는 "2022년 때는 코로나 때문에 거리 응원을 제대로 못 했다. 월드컵 관심이 식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난번과 달리 다 같이 모일 수 있어서 열기가 뜨거운 거 같다"고 말했다.

오현규 선수를 응원하는 고은성 씨(21)는 "축구 팬들에게는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고 생각한다. 저는 친구들이랑 같이 못 왔어도 혼자서라도 왔을 것"이라고 했다. 연차를 내고 친구들과 유니폼을 입고 온 이정후 씨(31)는 "이번 거리 응원이 처음"이라며 "조용하다고 하지만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직접 와 보니까 열기가 후끈후끈한 것 같다. 다음 주에도 거리 응원하러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스크린 앞에서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스크린 앞에서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있다. /사진=박수빈 기자
증권가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여의도 응원전' 무대를 준비했다. 이곳에서는 최대 1200명 운집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여의도에서는 사원증을 목에 건 채 거리 응원을 나온 회사원들을 볼 수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김밥과 돗자리를 들고나온 김태희 씨(31)는 "여의도에 이런 응원할 수 있는 곳이 생길지 몰랐다"며 "축구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더라도 월드컵이고 이렇게 시간 내서 나올 수 있어서 겸사겸사 즐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동료들이랑 나왔다"고 했다.

다음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결 상대는 멕시코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오전 10시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경기가 멕시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멕시코는 이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