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치 여부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고집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전면 폐지"를 주장하며 엇박자를 냈다.

정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짧은 게시글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보완수사권과 관련해 "검찰의 권한을 배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국민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특정 입장을 고집하기보다 국회에 넘겨 충분히 논의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보완수사가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존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며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6·3 지방선거 이후 자신에게 불거진 거취 압박 및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에 호응하며 결집을 꾀하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진보 진영 스피커로 활동하는 신인규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 여당의 당 대표가 일을 하지는 않고 또다시 논쟁과 갈등이 큰 주제인 보완수사권 폐지를 가지고 나왔다"며 "과거 윤석열의 여성가족부 폐지를 따라하는 모양인데 자신의 본분을 잊은 경거망동이다. 아무리 연임이 급하고 욕구가 크더라도 너무 막나가는 것은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다만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히 서로 간 소통이 안 됐던 것 같다"며 "향후 원내지도부에서 충분한 숙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고 숙고 중"이라며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지는 기다려 주시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