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 반드시 꺾는다” >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  /뉴스1
< “체코 반드시 꺾는다” >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 /뉴스1
사상 첫 3개국 공동 개최이자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시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11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체코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르며 원정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는 참가국 확대로 32강 토너먼트가 신설된 만큼, 한국은 첫판부터 승점을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48개국 지구촌 축구 축제 개막…이재·보첼리 등 축하 공연

2026 북중미 월드컵은 12일 오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조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까지의 열전에 돌입했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48개국의 국기가 차례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의 태극기는 A조 편성 순서에 따라 남아공에 이어 두 번째로 센터서클에 진입했으며,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캐나다·미국의 국기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문화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축하 무대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싱어송라이터 이재가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호흡을 맞춰 대회 주제가 'DNA'를 가창했다. 이어 샤키라와 버나 보이가 또 다른 주제곡인 '다이 다이'(Dai Dai)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8만 824명을 수용하는 아스테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멕시코 전통 모자 '솜브레로'를 본뜬 종이를 날리며 환호했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각각 현지 첫 경기 한 시간 전에 별도의 개막 행사를 개최하며 총 세 차례의 개회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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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해진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도입

이번 북중미 대회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전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경기 수 역시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증가했다.

기존에는 8개 조의 상위 2개 팀이 곧바로 16강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4개국씩 12개 조(A~L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다. 각 조 1·2위 24개 팀에 더해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까지 합류해 총 32개국이 단판 승부인 32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다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에 따른 '정치화' 잡음과 비대해진 규모로 인한 지나친 상업주의 논란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와 관련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전날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세간의 우려에 대해 항변하며 이제는 축구 경기 자체에 몰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명보호, '복병' 체코 상대로 본선 첫판 돌입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고지를 밟은 한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원정 토너먼트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첫 상대인 체코와의 역대 FIFA 랭킹은 한국이 25위로 40위인 체코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

그러나 체코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상대다. 신장 190cm가 넘는 장신 선수가 10명에 달해 고공 플레이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점을 나타낸다. 공격진에는 레버쿠젠 소속의 간판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와 파벨 슐츠(리옹) 등 기술이 뛰어난 자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에 맞서 홍명보호는 김민재(뮌헨)를 주축으로 한 스리백 수비 라인으로 체코의 높은 높이를 봉쇄한다는 전략이다.

공격진에서는 손흥민(LAFC)이 전방에서 중심을 잡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이 측면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재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 골을 추가할 경우 안정환, 박지성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

현지 기후와 지형적 특성은 주요 변수로 꼽힌다. 경기가 치러지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70m 안팎의 고지대로, 산소가 희박해 체력 소모가 극심하고 공의 비행 속도가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경기 당일 수 밀리미터의 강수가 예보되어 있어 젖은 잔디로 인한 패스 속도 변화 등 그라운드 컨디션 적응이 승부의 키를 쥘 전망이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체코전을 마친 뒤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갖고,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