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1일 오후 5시 8분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찾아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촉구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 방침을 밝힌 만큼 메리츠도 회생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는 11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 앞에서 메리츠 측에 DIP 지원을 공개 촉구했다. TF 위원장인 유동수 의원은 “홈플러스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금융회사로서 마땅히 져야 할 사회적 책임, 포용상생 금융의 관점에서 2000억원의 DIP 금융을 메리츠가 적극 검토할 단계”라고 말했다. 메리츠는 2024년 홈플러스 부동산을 담보로 1조3000억원을 빌려준 최대 채권자다.

유 의원은 “MBK가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의사를 밝힌 만큼 이제 공은 메리츠로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MBK는 지난 9일 민주당이 MBK와 메리츠 양측에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하루 만인 10일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을 약속했다. 메리츠는 이 자리에서 담보 가치가 충분하지 않아 지원이 어렵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메리츠금융은 “민주당 의원들이 요청한 금융 지원을 위해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하고 있다”며 “DIP 금융 1000억원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정 상법상 주주 충실 의무와 선관주의 의무 등 법적 제약을 감안하면 MBK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메리츠는 이 같은 법적 부담 때문에 지원이 어렵다고 봤지만, MBK와 김 회장의 신용도를 고려하면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범위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조건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이번 지원 검토는 홈플러스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자금난을 겪는 협력 업체들의 대금 결제 부담을 완화하는 등 필수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은/송은경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