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옥 전경 / 사진=연합뉴스
KT&G 사옥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KT&G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하루 전 미국 대형 투자사 캐피털그룹이 지분 확대를 공시한 데 이어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KT&G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담배사업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KT&G 지분을 기존 5.01%에서 6.15%로 확대했다. 지난 1월 지분 5.01%를 확보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46만7350주를 추가 매입한 것이다.

앞서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도 KT&G 지분을 5.61%에서 7.21%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불과 이틀 사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 미국 대표 장기투자 기관이 잇달아 지분 확대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G 외국인 지분율은 10일 기준 51.24%까지 높아졌다. 상장사 지분 절반 이상을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셈이다.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배경으로는 해외 담배사업의 성장세가 꼽힌다. KT&G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036억원, 영업이익 36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3%, 27.6% 증가했다. 특히 해외 궐련사업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56.1% 늘어나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과거 KT&G는 국내 담배 소비 감소 우려로 성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중동 등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내수 담배회사'에서 '글로벌 담배회사'로 평가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KT&G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활용 방안 등이 포함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기관들의 움직임이 단기 매매 목적보다 중장기 투자 성격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캐피털그룹과 블랙록 모두 세계 최대 규모의 장기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지분 확대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외 궐련사업 중심의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