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마신 건 맥주였는데"…BBQ 'AI 세트'의 숨은 속사정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BBQ 젠슨황 세트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세트 구성이다. AI 황올세트는 황금올리브치킨에 감자튀김과 레몬보이 2캔을 담았고, AI 시구세트는 크런치 순살크래커와 크림치즈볼, 레몬보이 2캔으로 구성됐다. 최근 화제를 모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BBQ 방문 장면을 떠올리면 다소 의외의 조합이다.
황 CEO는 지난 5일 홍대 인근 삼겹살집에서 소주와 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한 뒤 BBQ 홍대입구점을 찾아 치킨과 맥주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BBQ 홍대입구점은 이후 '젠슨 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BBQ 측에 따르면 황 CEO 방문 이후 해당 매장 매출은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BBQ, 주류 대신 음료 택한 배경은
BBQ가 주류 대신 음료를 택한 배경에는 온라인 판매와 광고 규제가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앱에서 주류를 전국 단위 프로모션 세트로 묶어 판매하기는 쉽지 않다. 미성년자 접근 문제, 매장별 주류 판매 허가 여부, 배달 플랫폼의 주류 판매 제한, 광고 심의 부담이 크다. 황 CEO가 먹은 ‘치맥’ 조합을 그대로 상품화하기보다, 전 연령층이 구매 가능한 음료로 대체한 셈이다.
또 다른 이유는 자사 음료 노출이다. BBQ는 치킨 이슈에 레몬보이를 붙여 객단가와 자체 음료 판매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 치킨은 이미 소비자가 찾는 대표 메뉴인 만큼, 화제성 프로모션을 통해 부가 상품을 함께 밀어 넣는 방식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젠슨 황이 먹은 조합'이라는 기대와 실제 세트 구성이 어긋나 보일 수 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유명 인사 방문 직후 화제성을 붙잡는 속도는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기억하는 장면과 상품 구성이 맞아야 한다”며 “치맥으로 뜬 이슈에 음료를 넣으면 안전한 선택은 될 수 있어도 마케팅 효과 자체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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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