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사진=변성현 기자
이혜영 /사진=변성현 기자
방송인 겸 화가 이혜영이 지난 5년간의 혹독했던 폐암 투병 생활을 고백했다.

이혜영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랜만이다"며 "제가 이렇게 짠하고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몰랐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암 투병을 했던 5년간 제 생활이 궁금하셨을 것"이라며 "그 시간을 지나면서 많은 것이 사라졌고 또 많은 것이 새로 생겼다. 그동안 제가 배운 건 하나다. 건강하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하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글과 함께 공개한 영상 속에서 이혜영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다소 야윈 모습으로 수술의 흔적과 고충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많이 아팠다"며 "어디가 어떻게 아팠는지 궁금하실 것"이라며 "제가 옆구리로 폐를 절제해 꺼내서 옆구리에 상처가 굉장히 많다. 주사도 많이 맞았고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수술 부위에서 유착이 계속 발생하면서 생긴 극심한 통증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잦은 치료로 인해 약해진 혈관과 온몸에 남은 주삿바늘 흉터들을 공개하면서도 "너무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겨내고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혜영은 2021년 결혼 10주년을 맞아 받은 종합검진에서 폐암 초기 진단을 받고 폐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23년 방송을 통해 처음 고백한 뒤 꾸준히 건강 상태를 체크해 왔으나, 최근 담석증 증세로 응급실을 찾는 등 고비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폐암은 폐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인 원발성 폐암을 뜻한다.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암세포의 조직학적 형태에 따라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대별된다. 이 중 비소세포 폐암은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를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이혜영 인스타그램
/사진=이혜영 인스타그램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폐암의 가장 위협적인 특징은 초기 병기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환자의 5~15%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진단을 받는다. 기침, 객혈,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눈에 띄는 증세가 체감될 때쯤에는 이미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아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발병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는 단연 흡연이 꼽힌다. 전체 폐암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 위험이 무려 13배나 크다. 하지만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비흡연자에게도 약 15%의 확률로 발생하며, 이들의 대다수는 여성으로 확인됐다. 비흡연성 폐암의 요인으로는 간접흡연을 비롯해 라돈, 석면 등 유해 물질 노출과 유전적 요인, 폐섬유증 등이 지목된다.

치료는 병기와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이혜영처럼 완치를 목적으로 폐의 일부를 떼어내는 수술적 절제는 대개 1기나 2기, 혹은 3기 초기 환자에게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단계에서는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고식적 항암치료나 표적 항암제 등이 동원된다. 전문가들은 폐암의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며, 55세 이상이거나 장기 흡연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통해 조기에 종양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