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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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 철학과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한다.

젠슨 황 CEO는 10일 저녁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46회에 출연해 세계 최초로 예능 나들이에 나선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젠슨 황은 유재석에게 'MC 챔피언'이라고 칭하며 시가총액 약 8천조 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을 일구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가죽 재킷 패션의 비화부터 대학 시절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숙제 플러팅' 일화 등 사적인 비하인드를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나아가 화사를 향한 팬심을 고백하는 등 K-POP 마니아로서의 반전 매력을 뽐내는가 하면, 직접 '골든(Golden)' 안무까지 선보여 현장을 달궜다.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혹독한 위기의 순간들도 공유됐다. 파산 선고까지 단 30일만을 남겨두었던 엔비디아의 암흑기 시절을 비롯해, 과거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를 발로 뛰며 직접 명함을 돌렸던 초기 일화 등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추억했다. 특히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었다는 시청자의 사연과 AI 시대의 인재상에 대한 고민에 대해 "실패는 곧 성장", "위대해지려면 고난을 겪어야 한다"라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깊은 위로와 통찰을 건넸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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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친근한 매력을 발산한 젠슨 황 CEO는 앞서 닷새간의 치열했던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9일 출국했다. 그의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 차세대 성장 동력인 '피지컬 AI'와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강력한 산업 동맹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지컬 AI는 가상 공간의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 자동차, 제조 공장 등 물리적 하드웨어가 스스로 인지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젠슨 황 CEO는 방한 첫날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홍대 일대에서 이른바 '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지며 격의 없는 소통으로 파트너십의 물꼬를 텄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홈경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는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됐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 수장들과도 연쇄 미팅을 가졌다. 가상 환경에서 AI를 학습시키고 검증할 수 있는 최적의 실험장으로서 게임 산업의 가치에 주목한 행보였다.

제조업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 기업들과의 스킨십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한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SK그룹과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 협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및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으로 전선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네이버 역시 독보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비디아와 기가와트(GW)급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조성을 추진한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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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길에 오른 젠슨 황 CEO는 취재진과 만나 "환영이 정말 훌륭했고 저와 가족 모두 진심으로 환대받는다고 느꼈다"고 벅찬 감회를 전했다. 그는 방한 성과에 대해 "SK하이닉스와 사업 확장 및 협력 다각화를 위한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네이버·SK텔레콤과도 각각 AI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가치에 대해서는 "한국에 대한 가장 큰 기여는 AI 산업을 만들고 AI 생태계를 창출한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 없이는 이런 첨단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으니 함께 이 산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재방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 삼겹살과 치킨 친구들(My barbecue pork and fried chicken friends)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유쾌하게 웃어 보이며 "비즈니스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어 곧 다시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