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대입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한의예과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취업이 연계된 학과에 수험생이 몰리며 반도체 계약학과가 의·치·한 계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상위권 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메가스터디교육이 최근 3년간 6월 모의평가 가채점 서비스 이용자 24만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7학년도 정시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는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산 기준 288점 이상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의예과와 같은 수준으로 약학과 지원 가능 점수(286점)보다 2점 높았다. 의예과는 292점, 치의예과는 290점으로 예상됐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도 주요 대학 반도체 계약학과의 합격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합격자 평균 내신등급은 1.47등급이었다. 학과가 신설된 2021학년도 3.1등급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최근 6년 중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합격자 평균 내신등급은 2.68등급이었다. 이 역시 2021학년도 3.25등급에서 오른 것으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았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정시 합격 점수도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기준 96.67점으로 전년(95.33점)보다 높아졌다.

반도체 계약학과의 인기는 청년층의 기업 선호도 변화와 맞물렸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액 성과급이 주목받으며 반도체 기업 선호도가 높아지자 이 기업 취업으로 이어지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잡코리아가 발표한 ‘2026 기업 선호도 리포트’에 따르면 구직자가 꼽은 ‘당장 출근하고 싶은 기업’ 1, 2위는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년 전 같은 조사에서 5위였는데 올해 1위로 올라섰다. 구직자는 선호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연봉 및 성과급’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