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의료기기 리스를 전문으로 하는 캐피털사인 데라게란덴(DLL)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데라게란덴은 세계 50위권 은행인 네덜란드계 라보은행이 전액 출자한 외국계 캐피털사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보은행 측은 데라게란덴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잠재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이번 매각은 공개 입찰이 아닌 프라이빗 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매각 측은 실제 인수 의지가 있는 진성 원매자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1000억원대 초반 수준이 거론된다.

‘네덜란드의 농협’ 격인 라보은행은 2004년 데라게란덴을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데라게란덴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3712억원이다. 자산 규모는 크지 않은 중소형 캐피털사지만, 기업 간 거래(B2B)에 특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특히 트랙터,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의료기기 리스에 강점이 있다.

캐피털사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사가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내 캐피탈사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수협은행도 캐피털사를 1순위 인수 타깃으로 삼고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