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액이 22조원을 넘어섰다. 대차거래 잔액도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면서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잔액 22조 돌파…대차거래액은 182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신 집계일인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잔액은 22조4942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연초(1월 2일) 12조2549억원과 비교하면 83.6% 증가한 수치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순보유잔액은 공매도 주식 가운데 아직 상환하지 않은 잔액을 의미한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많다는 것은 하락세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순보유잔액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7.31%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확장 기대에 지난달 12일 52주 신고가인 42만6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기대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어 GS건설(6.07%), 삼양식품(4.44%), 코스맥스(4.03%), 코스모신소재(3.51%), LG디스플레이(3.41%) 순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엔켐, 제룡전기, HLB 등이 공매도 순보유잔액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대차거래 잔액도 최대 수준이다.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거래로, 향후 공매도 규모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 1일 19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182조99억원을 나타냈다.

대차거래 잔액 상위 종목에는 대부분 반도체주가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일 기준 대차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12조6685억원)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9조9688억원), 한미반도체(5조1695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고송희 기자 hg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