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노후 배관 고민? "수도꼭지 틀면 바로 음용수 나와요"
건물 배관을 뜯어내거나 화학약품을 투입하지 않고도 유입되는 수돗물을 중앙에서 정수·살균해 건물 내 모든 수도꼭지에서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는 기술이 공공과 민간 인프라 시장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수질관리 전문 기업 지오그리드가 개발한 건물용 스마트 수질 관리 솔루션 ‘블로스(BLOS·Building Oasis)’가 탁월한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아 상반기 으뜸중기 제품에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경제신문사 등은 상품성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으뜸중기 제품으로 선정해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기존의 노후 배관 수질 문제는 소비자가 샤워기 필터를 구매하거나 개별 정수기를 설치하는 사후 처리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는 특정 지점의 물만 개선할 뿐 건물 전체의 근본적인 수질 저하를 해결하지 못하며, 배관 교체나 약품 투입은 막대한 비용과 환경 오염 부담을 야기했다.
지오그리드가 선보인 '블로스'는 건물의 물이 시작되는 유입부에 설치되는 중앙집중형 생활정수 플랜트다. 현장 수질검사 결과에 맞춘 필터를 적용하고, 독자적인 이온 살균 및 친환경 배관 관리 기술을 통해 건물 내 모든 수도꼭지에서 음용, 조리, 양치, 샤워가 가능한 깨끗한 물을 제공한다.

가장 큰 차별성은 데이터 기반의 수질 검증에 있다. 실시간 수질 센싱 장치를 통해 수질 상태, 사용량, 설비 운영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수집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객관적인 지표로 증명한다. 심사위원단 역시 "개별 제품 중심의 수질관리를 건물 전체로 확장한 독창성이 돋보이며,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수질 검증 능력이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지오그리드는 18건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해 단단한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블로스는 경기도 내 12개 학교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금강유역본부, 무악재 약수터 등 공공 신뢰 기관에 도입됐다. 또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포레스트 리솜 등 대형 사업장과 리조트의 수질 솔루션으로 채택됐다.

이같은 성과 덕분에 지오그리드의 매출은 2024년 6억 5900만 원에서 2025년 약 10억 7800만 원으로 성장했다. 자본시장에서도 MYSC, JCH 등으로부터 프리A(Pre-A) 단계까지 투자 유치를 이어가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