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머리 위로 날아간 젠슨 황 야구공…"폭투였다"
시구에 아쉬움 토로…"박 회장 거의 맞힐뻔"
젠슨 황 "박 회장과 두산의 우승 시즌 얘기"
"한국 소프트웨어·AI·제조 역량 결합하면 로보틱스"
젠슨 황 "박 회장과 두산의 우승 시즌 얘기"
"한국 소프트웨어·AI·제조 역량 결합하면 로보틱스"
이날 황 CEO는 평소 즐겨 입는 가죽 재킷 대신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 힘껏 공을 던졌지만, 공은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머리 위로 날아갔다. 박 회장은 허리를 숙여 공을 피한 후 공이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의 미트 안에 들어간 뒤에야 베트를 휘둘렀다.
황 CEO는 시구 이후 잠실구장을 떠나면서 취재진에게 "폭투였고(It was a wild pitch.) 형편없는 공이어서 박 회장을 거의 맞힐 뻔했다"고 토로했다.
시구 이후 1루 쪽 마련된 자리에 온 황 CEO는 잠실구장을 나서기 전까지 관중들에게 사인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그는 관중들 요청에 응하느라 1시간 30분여 동안 자리에 앉지 못했다. 자신의 사인 공 10개를 팬서비스 차원에서 선물하기도 했다. 두산 공격인 3회말 전 진행된 댄스 타임 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트릭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에 맞춰 춤을 췄다.
이날 황 CEO와 박 회장은 피지컬 AI 등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한국의 기술력이 로보틱스 분야의 강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엔 놀라운 소프트웨어와 AI, 제조 역량이 있다"며 "이들이 결합하면 로보틱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오후 6시 35분께 잠실구장 중앙 게이트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채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을 타고 떠났다. 이어 황 CEO는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예정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에 참석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