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9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영국 북동부 항구도시인 애버딘으로 떠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오는 9일 오전 10시께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통해 영국 애버딘으로 출국한다. 그와 함께 한국을 찾은 부인 로리 황 여사와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등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CEO는 지난 5일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애버딘은 북해 지역 석유·에너지 중심지다. 1970년대 북해 유전이 발견된 이후 영국 석유·가스 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쉘 등의 지역 본부와 연구소가 들어섰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 풍력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가 2017년 상업 가동에 들어가는 등 해상 풍력의 허브로 꼽힌다.

황 CEO의 애버딘 방문은 엔비디아의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위한 에너지 공급망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반도체와 서버,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AI 팩토리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추론한 뒤 이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차세대 AI 인프라다.

황 CEO와 영국의 관계는 각별하다. 그는 앞서 2025년 6월 '런던 테크 위크' 당시 영국을 찾았고,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으로부터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AI 연구를 위해 에든버러대 병렬컴퓨팅센터(EPCC)와 하트리센터, 레딩대 등 현지 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 여름휴가 목적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황 CEO는 지난 1일 대만 'GTC 타이베이'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5~9일 한국 일정까지 강행군을 소화한다. 애버딘은 북해 유전 개발로 부를 쌓은 석유·에너지 업계 거물급 인사들이 여름휴가를 보내는 저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황 CEO 일가의 목적지는 영국이지만, 급유를 위해 일부 도시에서 경유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오는 8일 현대자동차, LG, 네이버 사옥과 서울대 AI 연구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국내 로봇·AI 스타트업 대표 및 로봇·피지컬 AI 연구진과 비공개 간담회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