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코트 '19세 스타' 탄생…안드레예바, 메이저 첫 트로피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34년 만에 '10대 챔피언'
16살에 데뷔한 신동
흐발린스카 꺾고 우승
피지컬·파워 '압도적'
강한 멘털까지 갖춰
16살에 데뷔한 신동
흐발린스카 꺾고 우승
피지컬·파워 '압도적'
강한 멘털까지 갖춰
3년 만인 지난 6일(현지시간), 안드레예바(랭킹 8위)는 프랑스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마야 흐발린스카(114위·폴란드)에 2-0(6-3 6-2)으로 압승을 거두며 메이저 첫 승을 올렸다. 이제 갓 19살, 1992년 18세로 프랑스오픈 3연패를 달성한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이 대회 최연소 여자 챔피언 기록을 세우며 우승 상금 280만 유로(약 50억3000만원)를 품에 안았다.
시베리아에서 태어난 안드레예바는 러시아 출신 테니스 ‘여제’ 마리아 샤라포바를 보며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러시아 선수로는 샤라포바 이후 12년 만에 프랑스오픈 챔피언이 됐다. 그는 “7살 때 샤라포바가 여기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봤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올해 그녀가 후원사 초청으로 여기에 와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안드레예바는 16세 이전에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W60 대회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하며 뛰어난 재능을 증명했다. 그리고 2024년 스승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를 만난 뒤 본격적으로 꽃을 피웠다.
1994년 윔블던 챔피언 출신인 마르티네스는 안드레예바의 테니스에 페이스와 탄도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전략을 전수했다. 덕분에 안드레예바는 올 시즌 35경기 승리, 여자테니스투어(WTA) 최다승 기록을 갖고 프랑스오픈에 출전했다. 마르티네스는 “안드레예바는 무언가 바꿔야 할 때 적극적으로 조언을 받아들이고 힘든 노력을 기꺼이 해낸다. 그는 천재다”라고 극찬했다.
한때 논란이 됐던 태도와 멘털도 한층 성숙해졌다. 과거 안드레예바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라켓을 던지거나 분노하며 공을 쳐내는가 하면 라켓으로 자신을 때리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면 세상이 끝난 것 같았는데 이제는 ‘다시 찾아오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미소지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