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많이 받은 가정일수록 주요 소득자의 부재에 대비한 보장 장치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집을 사는 것은 자산을 마련하는 일이지만, 장기간 부채를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원리금 상환 계획은 대부분 가장 및 주요 소득자의 소득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 위에 세워진다. 이 전제가 흔들리면 가계는 곧바로 위험에 노출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993조원에 달했다. 상당수 가정이 생활비와 함께 대출 상환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때 주 소득자에게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이 생기면 소득은 줄거나 끊기지만, 대출 상환 의무는 그대로 남는다. 남겨진 가족은 생계와 육아, 주거 문제를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집을 팔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택 매각은 단순한 자산 처분이 아니다. 가족의 생활 기반이 흔들리고 자녀의 교육·양육 환경도 바뀔 수 있다. 대출 상환 계획만큼이나 소득 중단 시 가족의 생활을 지킬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현실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정기보험이다. 종신보험이 평생 보장을 전제로 한다면 정기보험은 필요한 기간에 필요한 만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대출이 남아 있고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와 같이 가계의 재무적 취약성이 큰 기간에 맞춰 보장을 설계할 수 있다.

보장금액은 남은 대출 잔액에 일정 기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등을 더해 산정하면 된다. 보장 기간도 대출 만기, 자녀의 경제적 독립 시점, 배우자의 소득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잡을 수 있다. 위험이 집중되는 기간과 금액을 좁히면 보험료 부담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가계 빚 2000조 시대, 정기보험이 필요한 이유
정기보험은 크게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으로 나뉜다. 순수보장형은 만기 때 돌려받는 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낮다. 만기환급형은 보장 기간이 끝난 뒤 납입 보험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매월 보험료 부담은 더 크다.

김형석 삼성생명 디지털사업부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