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5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1차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서다. 코스피지수 고점 경신 이후 외국인 매도세도 이어지며 당분간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1539.1원에 마감했다.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61.5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6일 장중 1597.0원을 기록한 후 1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미국·이란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부추겼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치솟은 국제 유가 역시 환율을 끌어올렸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원유(WTI) 평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 초반으로 전달 평균 대비 10% 가까이 급등했다.

환율 급등과 고유가가 물가 불안을 자극하면서 채권시장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4%포인트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한 연 3.882%에 마감했다. 지난달 29일 연 3.731%에서 1주일 새 0.151%포인트 뛰어올라 2023년 11월 7일(연 3.887%) 후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연 3.924%에서 연 4.254%로 한 주 동안 0.33%포인트 급등했다. 역시 2023년 11월 1일(연 4.288%)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