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 시청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한경DB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및 투표 중단 사태와 관련해 담화문을 6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현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다"며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고 시민들이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한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엄중한 참정권 침해이자 헌정 유린"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선의 기쁨에 앞서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다"며 "서울시민의 소중한 주권이 이토록 무력하게 침해된 것에 대해 서울시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근 선관위 해체와 특검, 재선거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결과에 영향이 없으면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행정 편의주의는 청년들이 갈구하는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짓밟는 처사"라며 "민주주의에서 단 한 표의 가치는 당락을 떠나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중앙선관위를 향해 세 가지를 요구했다.
우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투표용지 예측 실패와 공급망 부실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은 없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며 "국회는 국정조사를 포함해 특검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임자 문책도 요구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관리 부실에 이어 또다시 이런 사태가 반복된 것은 선관위의 고질적인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뼈를 깎는 인적 쇄신과 조직 개혁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관리 시스템 전면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오 시장은 "2026년 대한민국의 선거 행정이 이토록 낙후돼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과 철저한 데이터 예측을 바탕으로 선거 관리 프로세스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왔든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의가 무너졌다면 그 선거는 상처 입은 선거"라며 "진상이 확실히 규명되고 책임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시민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 송파구·강남구·광진구 등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확산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