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초반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중동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지만 국내 증시 급락과 외국인 순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153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 초반 5% 넘게 밀려 8100선을 내주자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5일 오전 9시 16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37원대를 기록했다. 전날 주간 종가보다 0.7원 오른 1529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코스피 급락과 함께 1538.4원까지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200 지수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주 하락 여파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준 가운데, 외국인은 코스피를 8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견조한 실적에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지 않으면서 반도체주 동반 약세를 이끌었다. 이 영향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지수 전반으로 번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환율 급등의 배경이 됐던 중동 리스크와 유가 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미국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지속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가 발표되면서 전면전 우려가 완화됐다. 호르무즈해협 개방 기대감도 커지며 WTI 국제유가 선물은 3% 넘게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 154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날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을 변수로 꼽으며 이날 환율이 1520~1540원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